신한금융투자에서 소개하고 있는 리자드형 ELS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봤다. 스텝다운형 ELS에 조기상환기회를 더 부여하는 게 특징이다.
리자드형 ELS
위기에 처했을 때 꼬리를 자르고 달아나는 도마뱀처럼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조기상환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 재빨리 위기를 탈출할 수 있게 설계된 게 리자드형 ELS이다.
ELS의 가장 일반적인 구조인 스텝다운형 ELS에 대해 알고 있다면 리자드형 ELS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리자드형 ELS는 스텝다운형 ELS에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는 조건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좀 더 자세한 이해를 위해 실제 판매되었던 리자드형 ELS를 보도록하겠다.
실제 판매된 리자드형 ELS를 통해 알아보기
이 상품은 특정 조건 충족시 세전 연 13.5%의 수익을 제공하는 상품이고, 기초자산이 하나라도 0이 된다면 원금을 최대 100%까지 모두 손실할 수 있다.
기초자산은 국내 주식 삼성전자와 미국 주식 넷플릭스이다.
기초자산이 모두 개별종목으로만 이루어진 상품이다. ELS의 기초자산은 이 외에도 주가지수로만 이뤄진 것도 있고, 주가지수와 개별종목이 섞여 있는 경우도 있다. 기초자산은 보통 2~3가지로 구성된다.
그리고 최초기준가격 결정일은 해당 ELS가 발행되는 시점이라 생각하면 되고, 이 날부터 기초자산 두 가지의 현재 가격이 100으로 세팅이 된다.
만기는 3년, 상환주기는 6개월이다. 즉 3년동안 6개월 단위로 6번의 상환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90-90-85-85-80-65 숫자가 보이는데 이 숫자가 6개월 단위로 상환받을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기준점이 된다. 여기까지는 스텝다운형 ELS와 동일하다.
이 상품의 리자드 조건은 상환조건에 추가되어 있는 1, 2차 조건이다. 스텝다운형 ELS에 상환조건 2개가 추가로 주어지는 셈이다.
예를 들어 1차 조기상환평가일인 2021. 2. 5에 기초자산인 삼성전자와 넷플릭스의 가격이 각각 90, 88이 되었다고 가정해보겠다. 만약 스텝다운형 ELS였다면 1차 상환조건인 90에 못 미쳤기 때문에 조기상환되지 못하고 2차시로 넘어갔을 것이다.
그런데 이 상품은 조건이 추가로 달려 있다.
90 밑에 적힌 85를 리자드 조건이라고 하는데 리자드 옵션은 발행일로부터 각 평가일까지 리자드 베리어(85)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어야 한다.
1차 조기상환조건 90에는 못 미쳤지만 기초자산 2개가 발행일로부터 1차 평가일까지 리자드 베리어(85)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었다면 약속된 리자드 수익률 10.125%(연 20.25%)를 지급해 준다는 것이다.
조기상환 조건에 못 미치면 다음 6개월을 또 기다려야 하는데 이럴 때 겪어야 할 불확실성 대신 투자자가 하루라도 빨리 조기상환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한번 더 주는 것이다.
이런 리자드 조건이 1개라면 리자드형 ELS, 2개라면 슈퍼 리자드형 ELS라고 부른다.
여기서 기억해야 할 점은 리자드는 기초자산의 가격이 조기상환평가일까지 단 한번도 리자드 베리어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조기상환평가일까지 삼성전자나 넷플릭스 중 하나라도 리자드 조건 아래로 내려간 적이 있다면 리자드 옵션은 소멸되고 리자드 조건으론 상환을 받을 수 없다.
리자드형 ELS는 조기상환 기회를 높이고자 만들어진 상품이지만 만기까지 상환기회를 충족하지 못하면 원금의 최대 100%까지 손실할 수 있으니 유념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