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구 40계단길 3에 위치한 겐짱카레 중앙동 지점을 방문해봤다. 40계단은 한국 전쟁 당시 피난민들의 애환을 기리기 위해 만든 문화명소로 겐짱카레는 그 근방에서 찾을 수 있었다.
차가 잘 안 다니는 곳에 주차를 하고 5분 정도 걸으니 분홍색 간판이 보인다.
옆집에는 40계단꼬지집이 있다.
입구에는 위 간판처럼 메뉴에 대해 자세히 나와 있다. 돈까스카레, 햄버그카레, 새우카레 사진이 보인다.
일본 정서가 묻어나는 매장 인테리어에 눈길이 갔다. 머리 위로 진열된 애니메이션 피규어와 더불어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매력을 풍긴다.
자리에 착석하니 물, 김치, 무피클, 된장국이 차례로 나왔다. 메뉴는 돈까스스페셜과 햄버그스페셜을 주문했다. 뒤에 스페셜이라고 붙은 메뉴는 고로케가 추가된다.
일본된장이 들어간 된장국은 따뜻하고 맛있었다.
잔잔한 재즈 음악이 들려와서 돌아보니 스피커가 있었다. 노랫소리가 크지 않아서 그런지 재즈 분위기는 크게 나지 않았다. 동네 맛집에 손님들이 하나 둘 자리잡으면서 오손도손 먹는 분위기였다.
마침 금요일 저녁 시간대에 방문해서 그런지 퇴근시간과 겹쳐 테이블은 거의 다 차 있었다.
수저는 테이블에 마련되어 있었다. 젓가락이 특히 고급스러워 보인다.
주문한 돈까스스페셜이 나왔다. 밥 + 카레 + 계란후라이에 돈까스 하나, 고로케 하나가 얹어져 있는 모습이다.
햄버그스페셜도 함께 나왔다. 계란후라이 아래로 두툼하게 함박스테이크가 숨어 있다.
우선 카레만 먼저 먹어봤는데 약간 자극적이면서 매운맛도 살짝 느껴졌다. 카레가 간이 좀 되어 있어서 밥이나 돈까스, 계란과 함께 먹기에 어울렸다.
돈까스는 튀김옷이 굉장히 얇은 편이었다. 고기도 두꺼운 편은 아니었다. 튀김옷이 고기에 착 달라붙어 있지 않고 잘 떨어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고로케는 속이 가득차 있었다. 한 입 베어먹으니 안에 삶은 계란 흰자가 크게 들어있었다. 고소한 맛이 입 안에 가득 들어와 맛있었다. 카레에 찍어먹으니 더 풍미가 살아났다.
햄버그스페셜 안에 들어있던 함박스테이크는 굉장히 부드러웠다. 카레 + 계란후라이 + 함박스테이크 조합이 어울렸다.
반찬으로 제공된 김치, 무피클은 느끼함을 잡아주기에 적절했다.
양이 딱 맞았는지 거의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살짝 모자란 감은 있었지만 한 끼로선 충분했다.
부산에서 일본식 카레(특히 고로케)를 먹어보고 싶다면 한번 방문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