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27번째 골목으로 동작구 상도동 골목이 선정되었다. 무스비(김으로 감싼 주먹밥이란 뜻의 일본어식 표현), 국수집, 닭떡볶이 세 가게를 방문해서 코치를 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백대표의 모습이 소개되어 한번 정리해보았다.
동작구 상도동 골목 소개
27번째 골목식당 촬영지는 동작구 상도동 골목으로 김성주 MC가 다녔던 중앙대 근처에 위치해 있다.
상업기능이 발달한 서초구와 영등포구 사이에 위치한 동작구는 주거인구 비중이 높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 골목은 상도역 역세권임에도 골목상권은 여전히...
서울 자치구 중 상업기능 최하위권 상권을 가진 동작구라는데, 백종원의 솔루션이 필요해 보인다.
상도동은 예전에 상여꾼이 집단으로 거주하여 상투굴이라고 부르던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상여꾼은 사람이 죽어 장례를 치를 때 상여를 메는 사람을 뜻한다).
또한 상도동은 故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에 함꼐할 가게는 잔치국수집, 닭떡볶이집 그리고 하와이언주먹밥집이다.
상도동 잔치국수집
상도동 잔치국수집 김복자(55) 사장님은 장사 8개월째에 골목식당과 연이 닿았다. 잔치국수, 비빔국수, 쫄면, 주먹밥을 비롯해서 열무 물국수, 콩국수, 비빔 냉면, 물냉면, 닭국수 같은 계절메뉴도 판매하고 있었다.
대표메뉴인 잔치국수는 끓는 물에 소면을 삶아주고 탱탱한 면발을 위해 찬물로 샤워시켜 준 후 면발의 간을 맞추고자 끓인 육수에 토렴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렇게 준비된 면발은 그릇에 담기고, 비법 육수 한 국자에 파, 고추가루+깨, 김가루를 고명으로 얹으면 완성된다.
대표메뉴인 잔치국수는 4,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백종원은 우선 비주얼로 볼 때 가격에 비해 빈약한 고명이라고 평가를 시작했다.
그리고 장사 2개월 즈음 되었을 때 한 귀인이 나타나 국수를 먹고는 밥 메뉴를 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하며 레시피 를 3개나 전수해주고 홀연히 사라졌다고 한다. 그 이후로 불고기 덮밥, 두루치기 덮밥 및 김치볶음밥 메뉴가 등장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검증은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한다.
백종원은 서프라이즈 방문으로 첫 인사를 나눈 후 잔치국수와 두루치기덮밥을 주문했다.
잔치국수집 사장은 미리 썰어둔 채소와 냉장고에서 꺼내 온 돼지고기를 넣어 조리를 시작했다. 센 불이 달달 볶아주고 덮밥 국물을 내기 위해 육수를 넣고 다시 센 불에 볶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두루치기를 볶는 사이 삶아진 국수 소면을 찬물로 야무지게 행궈주고, 뜨끈한 진한 국물 한가득 넣어 고명으로 마무리하니 완성되었다.
폐업 직전의 국숫집을 1월에 인수하고 2월에 오픈했는데 그 실행력이 대단했다. 속전속결이라고나 할까..
그전 국수집이 잘 안된 이유에 대해선 사장은 아무래도 맛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자칭 99점 잔치국수라는데.. 한편 백종원은 근처 프랜차이즈에 전화해서 국수용 육수와 고명을 주문한다.
시식 전 비주얼과 가격경쟁력을 비교해보기 위해서라고 설명하며, 우선 차려진 잔치국수를 먼저 맛보기로 한다.
백종원은 맛집 느낌의 외관이라 국물 장인 급의 특색 있는 맛을 기대했지만 맛도, 비주얼도 특색 없는 잔치국수라고 평했다.
Tips) 국수 가격도 4,000원이면 저렴한 편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프랜차이즈 국수가 3,500원인 것에 비하면 500원 비싼 셈이다.
위치가 대학가이다 보니 결국 가격, 양, 맛 모두 아쉽다고 한 것이다.
그리고 두루치기덮밥을 먹어보는데..
Tips) 백종원은 고기를 미리 양념에 재워뒀냐고 물어보며 냉장고에서 꺼낸 고기임을 바로 간파했다. 양념에 재워놨던 냄새가 확 난다며 과거 코칭할 때 고기 요리 시 주의점에 대해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양념에 미리 재워두면 겉은 타고 맛은 떨어진다며, 고기 맛이 충분히 살아나지 않는다고 지적한 것이다.
그리고 잔치국수나 두루치기덮밥 모두 전반적으로 간이 약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Tips) 싱겁다는 건 호불호가 나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었다.
결론적으로 흔한 메뉴임에도 특색이 부족한 맛과 경쟁력이 떨어지는 가격이 문제점으로 지목되었다. 솔루션 방향은 '이 집만의 개성을 찾아라!'로 정해졌다.
그리고 국수 메뉴에 집중하려면 밥 메뉴를 빼야할 수도 있는데 이러한 방향에 대해선 잔치국수집 사장도 수긍했다.
백종원은 메뉴를 맛본 후 주방에 들어가서 청결 상태 등을 점검했다. 주방은 특별히 지적할 사항이 없이 넘어갔다.
이어서 나오는 내용은 잔치국수집 사장과 백종원이 직접 사장님 국수와 프랜차이즈 국수를 먹어보고 비교해서 경쟁력을 갖추는 과정이 나올 예정이다.
상도동 닭떡볶이집
닭(chicken)과 떡볶이, 국민 간식들의 만남이 이뤄진 닭떡볶이집이다. 가게 외관은 간판은 없고 메뉴 스티커만 붙어져 있어 쉽게 가게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주력메뉴도 눈에 뛰지 않았다.
상도동 닭떡볶이집 김은희(64) 사장은 조리와 홀 모두 담당하고 있다. 젊은 층 손님이 많이 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닭떡볶이는 대 자가 29,000원, 중 자가 23,000원으로 가격대가 있는 메뉴였다. 그러니 저렴한 분식류로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다면서 백종원은 닭떡볶이가 거의 팔리지 않을 거라고 예측했다.
닭떡볶이집 사장 약력으론 현장식당 겸 분식집으로 약 8년간 식당을 운영했고, 약 1년 전 닭떡볶이집으로 상호를 변경했다고 한다. 하지만 손님은 닭떡볶이보다 분식 손님 위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골목식당 팀이 불시로 몇 차례 방문했는데 갈 때마다 달라지던 맛과 비주얼이 나타났다.
백종원이 방문해서 보니 가장 잘 나가는 메뉴는 닭떡볶이가 아닌 김밥임을 확인했고, 밖에 붙여진 메뉴도 순대, 떡볶이, 김밥은 익숙한 반면 닭떡은 생소하다고 지적했다.
닭떡볶이 중자를 주문해 먹어보기로 한다. 메뉴판을 보니 닭떡볶이 말고도 닭볶음도 함께 팔고 있었다.
조리과정에서 냉장고에서 꺼낸 닭을 전자레인지로 해동시키는 장면이 포착되었다. 이후 냄비와 프라이팬 두 군데에 물을 올려두고 하나에는 양념장을 넣어 끓이기 시작했다. 전자레인지에서 꺼내온 닭은 남은 한 군데에 넣는다.
그렇게 삶아낸 닭은 찬물에 행궈서 양념장 넣어 만든 국물에 투입되었다. 이후 떡, 어묵, 양배추 및 파가 추가되고 그렇게 끓인 닭떡볶이는 버너에 올려 차려진다.
특이하게 또 김가루와 참기름이 함께 제공되었다. 원래는 조리가 끝날 즈음 김가루와 참기름을 냄비에 넣어 줬는데 호불호가 나뉘어서 섞어 먹고 싶은 사람만 접시에 넣어 먹도록 따로 제공해준다고 한다.
백종원이 시식을 하는 동안 닭떡볶이집 사장은 따로 마련된 상황실로 안내받는다.
김성주가 레시피가 있냐라고 물어보니 눈빛이 날카로워지는데, 이를 직감한 김성주는 잠입 시식 때 맛이 매번 달랐다는 보고가 있어서 물어봤다고 이유를 설명해줬다.
한편 백종원은 먹으면서 계속 실소를 터뜨렸다. 웃으면서 떡도 먹고 또 한 국자 추가하며 의문의 미소를 계속 보였다. 김가루와 참기름을 더하니 우선 비주얼은 뭔가 기괴했다. 개인 접시에 따로 뿌리는 묘한 방식으로 탄생한 맛은 백종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그래서 백종원은 누군가는 이걸 먹고 욕할 거라고 하면서도 중독되는 맛이 있다고 평했다. 묘한 중독성과 욕 나오는 맛을 갖고 있다는데 다른 MC들도 먹어보곤 의견이 갈렸다.
김성주는 맛을 보고는 의아해 하면서 외형은 닭볶음탕인데 맛은 떡볶이라며 한 그릇을 비워냈다. 현장과 상황실 결과를 합치니 의견이 정확하게 4:4로 갈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호불호 끝판왕이 된 역대급 카오스 닭떡볶이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앞으로가 기대된다.
상도동 하와이언주먹밥집
하와이언주먹밥은 미국과 일본 사이에 위치한 하와이에서 나온 주먹밥으로 일본의 스시와 미국의 햄이 합쳐져 탄생한 메뉴라고 한다. 동서양 식문화의 오묘한 퓨전인 셈인데, 하와이에선 대중적인 메뉴라고 한다.
하와이언주먹밥집은 아내 장은주(44)와 남편 박기철(49)이 운영하고 있다.
상도동 하와이언주먹밥집은 50년 전 1대 할아버지와 2대 할아버지가 세를 얻어 철물점과 전파사로 두 칸에 창업을 했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3대 손자가 그 곳을 물러받는다. 이후 2016년에 철물점을 접고 그 자리에 국수집을 오픈한다. 그리고 2018년에 전파사까지 정리하면서 현재는 국수집 한 칸만 운영중이라고 역사를 알려주었다.
하지만 국수집 매출이 자꾸 떨어져 결국 2개월 전 하와이언 주먹밥으로 메뉴를 변경했다고 한다. 대표 메뉴는 햄 하와이언 주먹밥 2,500원, 참치마요 하와이언 주먹밥 3,500원이다. 사이드메뉴로 컵라면이 1,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이와 더불어 샐러드와 추억의 도시락도 판매중이었다.
하와이언 주먹밥을 만드는 과정이 소개되었다. 펼쳐놓은 김 위에 네모판을 조준 후 매실청과 참기름, 깨소금을 버무린 밥을 올려주고 참기름을 가미한 햄을 굽는다. 밥 위에 익혀진 햄을 놓고, 계란 지단을 얹는다. 그리고 밥을 한번 더 얹은 후 모양을 잡고 틀은 뺀다. 마지막으로 김밥처럼 돌돌 말아 일정한 두께로 썰어주면 완성된다.
비주얼을 보니 일반적인 하와이언 주먹밥보단 김밥에 가깝다.
그리고 한 가지 의문점은 주먹밥을 미리 만들어두는 것이었다. 간판은 '...소면'이라 적혀 있어 하와이언 주먹밥을 파는지 알기가 무척 힘들었다. 소면전문점이라고 적혀 있어 혼란은 더 가중되는 간판이었다.
Tips) 주먹밥 메뉴를 적어놓긴 했지만 눈에 띄지 않았다. 백종원은 이러한 점을 지적하며 손님들이 메뉴판을 보고 공부하는 게 아니라 그냥 훑고 지나가는 게 대부분이라고 언급했다.
백종원이 방문하니 문제는 더 심각했다. 일단 앉아서 얘기하려는데 자리가 없었다. 공간이 협소해서 홀의 자리를 모두 빼버렸다는데.. 예전 그대로인 간판에 앉을 자리가 없는 가게 내부를 보고 백종원은 가게 전체적으로 모두 사장들 편의 위주로 구성되어 있음을 지적했다.
2개월 전 메뉴를 변경했는데 그 동안 준비가 덜 된 상태로 장사를 해온 것이다. 백종원은 메뉴를 우선 보고 하와이언무스비와 컵라면을 주문한다.
그런데 미리 만들어두고 4시간 50분간 상온에 있었던 주먹밥을 내 주려는 사장을 보고 불편함을 많이 느끼고 새로 해 달라고 요청한다. 조리과정을 봐야 더 정확한 평가가 가능하기도 하고, 미리 만든 음식을 손님이 받는다면 충분히 불편해 할 것이라는 것이다.
가판대 위 진열해서 파는 방식은 대형마트에서 완제품 팔 때의 방식이라고 정인선 MC는 꼬집었다.
Tips) 백종원은 음식 맛은 기본이고 서비스 및 시설 또한 중요한 요식업의 한 요소라고 설명해주었다. 순간의 불편함이 손님에겐 안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진열된 것이 아닌 새 하와이언주먹밥을 만들기로 한다. 이번엔 아내 사장님이 주먹밥을 조리한다. 아내 사장님은 하와이언 주먹밥을 팔게 된 계기로 아이들 간식에서 시작해서 판매까지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주먹밥과 라면 조합이 괜찮아 세트로 생각했다고 한다.
완성된 하와이언주먹밥과 컵라면이 제공되고 두 사장은 상황실로 향했다. 요식업 경력은 2016년 아내 사장님이 홀로 국수집을 시작했고, 2년 후 2018년부터 남편 사장도 합류해 장사를 함께 했다고 한다.
아내 사장님은 매출 하락의 원인으론 정직하게 보여주려 택한 오픈형 주방이 손님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게 아니었나 생각했다고 한다.
백대표는 이제 시식을 앞두고 있는데, 먹고 싶지가 않다는 의사를 밝혀 상황실은 얼어붙었다. 의문의 그것(?)이 발견되어 결국 상황실로 향하는데... MC들을 경악하게 한 그것의 정체가 이어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