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토) 오전에 방영된 '박문환 스페셜 리포트 - 금값 폭락의 이유도 모른다면, 주식투자는 좀 쉬었다 하자'를 듣고 기억에 남는 부분을 적어보았다. 부족한 내용을 보완하려 검색해보니 자세히 정리된 블로그가 있어서 참고가 되었다.
채권과 주식의 상대적 매력을 측정하는 간단한 방법들을 몇 가지 있는데 그걸 이해해야 한다.
미국은 4번에 걸쳐 경기부양책을 쏟아부었다. 지난 4월부터 2조 8천억 달러의 국채를 만들었는데 그 중 80% 이상이 단기채였다. 2000년 1월 이후 역대 최대 단기채 발행이 집중되었고, 금리가 급등해야 정상인데 단기금리는 오히려 하락했다. 이유는 코로나 때문이었다.
코로나-19가 쉽게 통제되지 못할 것이라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 가계는 3개월 동안 급여 없이는 버티지 못한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현금비중을 높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외국인, 연기금 펀드 등의 지분투자자들은 중장기물을 매수하고 단기물을 매도했다. 그래서 전 기간에 걸쳐 금리가 골고루 하락할 수 있었다. 심지어 정크채까지도. 우량채와 투기등급 채권까지도 금리하락이 진행중임을 알 수 있다.
정말 예사롭지 않은 현상이 지속되어왔다. 물가연동국채비율은 100bp 이상 상승했다. 경기가 좋아지면 금리가 오르는 게 정상이고 기대물가도 오르는 게 정상인데 수 개월동안 완전 반대로 움직였다. 기대 물가가 커지면서 실질금리는 하락했다.
은행에서 2% 금리를 준다는데 물가가 5% 오른다고 하면 구매력 기준으로 오히려 -3% 수익률을 기록한다. 명목상의 금리는 아무리 많이 줘도 소용이 없다. 물가상승분을 감안해 실질적으로 받을 수 있는 금리가 중요하다.
실질금리 = 명목금리 - 기대 인플레이션
이 공식에 의해 실질금리를 구해보면 지난 8월 7일(금) 기준으로 무려 -1.59%가 된다. 실질금리가 이렇게 떨어졌다는 건 한차례도 경험해보지 못한 엄청난 사건이다.
우선 10년물 기대 인플레이션이 0.55%를 저점으로 1.62%까지 상승했다. 단기간에 너무 많은 돈이 뿌려졌기 때문이다. 본원통화 증가율이 36%나 더 나왔다. 금융위기때와 비교해보면 현재 유동성 확대 정책은 말도 못하게 과다했다.
이 정도면 물가상승에 대한 시장 기대치도 높아졌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럼 연준은 즉시 금리를 올려 실질금리를 맞추는 게 상식이다(연준은 인플레 파이터니까). 그런데 인플레를 방치하기로 한 것이다.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연준은 못을 박은 것이다.
어느 시점에 주식을 살지 채권을 살지 결정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게 Fed 모형이다. 주식과 채권이 매력을 단순 비교하는 방식이다. 0보다 작다면 채권이 싸다니 채권을 늘리고, 0보다 크다면 주식을 사는 게 맞다.
Fed 모형 : 적정 PER = 1/실질금리
낮아지다 못해 실질금리가 마이너스가 되어버렸다면 적정 PER은 이론적으로 무한대가 된다. 주가의 고점이 의미가 없다는 것이 된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라면 예금하지 않고 금이나 비트코인을 산다.
채권은 주식보다 3배 정도 시장이 크다. 결국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에 있다는 건 달러의 하락, 금값 상승 및 주가 상승을 설명할 수 있는 이유가 된다.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라면 주식시장의 이론적 한계는 없다. 실질금리가 플러스로 돌아서면 주식이 하락으로 돌아서는 것은 아니다.
금은 이자가 없는데 그 때문에 시장 금리에 더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이라면 금이 언제나 유리하지만 상승하는 상황에선 금이 불리하다. 하지만 이 이상 실질금리가 낮아지긴 어렵기에 금에 대한 투자 비중은 축소로 하는 게 낫겠다. 달러 역시 실질 금리에 민감하지만 금보던 덜 민감한 편이고, 유동성에 더 민감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