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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반일치기 여행기(Feat. 충무김밥)

모처럼 시간이 나서 통영으로 반일치기 여행을 떠났다. 오후에 출발해서 도착하니 다섯 시 반이 되었다. 우선 저녁을 먹기 위해 설정한 목적지는 통영의 오래된 맛집인 뚱보할매김밥집이다. 통영시 중앙동에 소재한 뚱보할매김밥집 근처엔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조금 걸어갈 겸 해서 약간 떨어진 곳에 주차를 했다. 비가 살살 내리는 날씨였지만 통영 바닷가 풍경은 여전히 감탄을 자아냈다.

날씨가 흐려서 그런지 바닷물 색도 우중충하게 보였다

그리고 도착한 뚱보할매김밥집. 위치보기

간판 속에 할머니 한 분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다. 충무김밥 개발자이시다

사람은 별로 없었다. 한창일 때는 북적북적했었는데 왠지 요즘은 한산한 거 같았다. 들어가서 바닷가가 보이는 자리에 잡았다. 메뉴는 단출하다. 충무김밥 1인분에 5,500. 가격은 정기적으로 오르는 거 같다. 충무김밥과 세트로 따라오는 건 무김치와 오징어무침, 그리고 오뎅무침이 따라온다. 주문을 하는 사이에 따끈따끈한 시락국이 서빙되었다.  

숟가락이 저렇게 국그릇에 담겨 서빙된다. 시락국 한 숟가락이면 몸이 힐링되는 기분이 든다

시락국 맛은 자극적이지도 않고 싱겁지도 않다. 김밥과 함께 먹으면 제격이라는 생각이 드는 맛이다. 그리고 3분 가량 지나서 충무김밥 3인분이 도착했다. 1인분에 충무김밥 8개라고 보면 된다.

충무김밥은 왼쪽에 나머지 반찬은 오른쪽에 놓여서 나온다. 젓가락 따로 없이 이쑤시개로도 모두 먹을 수 있다

충무김밥 자체는 양념이 되어 있지 않다. 충무김밥의 꽃은 충무김밥과 절묘하게 어울리는 반찬들이다. 먹는 방법은 단순하지만 다양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방법으론 충무김밥 반 토막 베어 먹고, 무 김치 한 번 베어 먹은 뒤, 시락국으로 입을 적셔주는 것이다. 양념이 벌겋게 되어 있지만 먹어보면 매운 반찬은 하나도 없다. 무김치는 무르익어서 충무김밥과 입안에서 조화를 이룬다. 거기에 시락국으로 마무리를 해주면 이 맛 때문에 자꾸 오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무김치만 먹어도 맛있지만 김밥으로 잡아주면 더 좋다. 그리고 오뎅무침과 오징어무침도 김밥과 잘 어울린다. 무김치로 익숙해진 입맛을 오뎅무침과 오징어무침으로 더해주면 3인분이라도 금방 뚝딱 비워내게 된다. 시락국까지 깔끔하게 비웠다. 먹던 걸 포장해주진 않지만 포장 주문도 가능하다. 포장을 따로 할 걸 하는 생각이 나중에 밀려왔다. 충무김밥은 특징이 식어도 맛이 괜찮아서 사람들이 많이 포장해간다. 

사진에는 잘 안보이지만 재료는 모두 국내산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셀프

충무김밥집에서 맛있게 먹고 나와서 중앙동 앞부두를 걸었다. 원래 있었던 거북선 배가 안 보여서 어디 있나 둘러보다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위치를 금호마리나리조트 가는 길목으로 옮겼다고 한다. 

거북선 등 조선군선 이전안내 현수막 

날씨도 어둑어둑해지고 해서 바닷가를 잠깐 거닐다가 드라이브를 하기로 했다통영에는 두 개의 다리와 하나의 해저터널이 있다. 다리명은 충무교와 통영대교이고 해저터널은 통영해저터널이라고 한다. 그 중 오늘은 야경이 멋진 통영대교가 잘 보이는 곳으로 드라이브 코스를 잡았다.

통영대교

통영대교는 무지개빛을 내며 오늘도 저물어가는 하루에 아름다움을 뿜어내고 있다. 통영대교 아래를 지나 바닷바람을 맞으며 하는 드라이브는 또 하나의 힐링이 되었다.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케이블카와 최근에 생긴 루지, 해저터널도 갈 수도 있었는데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어린 시절이 담겨있는 통영에 정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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