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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탐사대 고 손현승씨의 안타까운 죽음

by 꿀팁 정보 이슈 모음 2020. 12. 5.

실화탐사대는 변화무쌍한 세상 속에 빛의 속도로 쏟아지는 수많은 이야기 중 실화여서 더욱 놀라운 진짜 이야기를 찾는 실화 탐사 프로그램입니다.

실화 탐사대 106회에선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고 손현승씨의 실화가 소개되었습니다.

 

고 손현승씨의 사고

사망 당일 17시간 전 손현승씨는 병원에 있었습니다. 

 

형인 손봉수 씨는 대학병원 흉부외과에서 일하고 있었는데요, 동생이 위험하게 일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고 합니다.

고 손현승 씨는 호텔에서 현수막을 설치하던 중 6미터 높이에서 추락했었습니다.

 

현수막 제작, 설치 업체에서 일했던 현승씨인데요, 작업 현장에는 테이블이 수십개가 깔려 있고 CCTV에도 담기지 않을 정도로 높은 높이에서 작업을 하는 현승씨의 모습이 나왔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크레인이 옆으로 무너지면서 현승씨는 머리를 크게 다쳤고 그 후로 2주동안 뇌사 상태로 병원에 있었다고 합니다.

어머니, 아버지를 부양하느라 결혼도 안하고 조카들을 그렇게 잘 챙겼다는 현승씨가 뇌사 상태에 빠진 걸 보고 가족들은 억장이 무너집니다.

하루 30분밖에 할 수 없는 면회시간을 맞춰 현승씨의 어머니는 매일 현승씨가 눈을 뜨길 바라는 마음을 간절히 전합니다.

의사인 친형은 현승씨의 이런 상태를 보고 자발 호흡도 없고 어떠한 반응도, 신경학적인 반사나 반응이 없어, 사실상 뇌사 상태이지만, 어머니 앞에서 차마 뇌사라고 말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자녀가 뇌사라는 말을 듣는다면 부모 심정은 어떠할까요..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고 손현승씨는 6미터 높이에서 추락하면서 머리를 테이블에 부딪혔다고 합니다. 테이블마다 보이는 모서리가 참 무섭게 보이기는 처음이네요.

현승씨의 뇌 상태는 악성 뇌부종(뇌가 심하게 부음) 압력 차이로 뇌에 피가 공급되지 않는 상태가 지속되어 뇌사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결국 사망 당일 오전 9시경 뇌사 판정을 받고 장기기증을 결정합니다. 살아서도 본인보다 다른 사람들을 더 챙겨왔던 현승 씨는 장기까지 기증하기로 한 것입니다.

고 손현승씨의 친구들과도 인터뷰하는 장면이 나왔는데요, 친구의 부모님이 암으로 아팠을 때 인터넷에서 암에 좋은 약초 등을 조사해서 알려줄만큼 마음씨가 따뜻한 청년이었다고 합니다.

세 친구의 결혼식 주례도 봐줄 만큼 친구들과의 우애도 깊었는데, 친구들은 현승씨를 아쉽게 먼저 떠나보내게 되었습니다.

고 손현승씨 사고 이유

왜 그런 끔찍한 사고를 당한 건지, 친형은 직접 조사에 나섰습니다.

 

호텔에는 각종 행사로 현수막을 제작해서 붙이는 경우가 많은데요, 현승 씨가 작업한 공간은 넓은 홀로 되어 있어 가로 7M, 높이 5M의 현수막을 붙여야 했었다고 합니다.

호텔 측은 그런 높은 곳에 올라가는데 사고가 날 수 있는 확률이 높은 상태로 작업을 한 거라고 주장합니다. 크레인에 올라타기 전에 안전지지대(아웃트리거)를 설치해야 하는데 사고 당시에는 제대로 설치를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당시 CCTV를 보니 처음에는 안전지지대를 설치했지만 사고가 난 작업 위치는 이미 깔려진 테이블로 인해 안전지지대를 설치 못 하고 진행해야 하는 곳이었습니다.

안전지지대를 설치하려면 최소 150cm의 폭이 필요한데 그만한 여유 공간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왜 테이블을 미리 설치했을까요.. 

호텔 직원들이 옆에서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도 포착되었는데요, 안전지지대가 설치되지 않은 모습을 파악하지 못한 듯 합니다. 파악을 했어도 '업체에게 맡겼으니까 알아서 잘 하겠지'하는 마음으로 무심코 넘겨버린 건 아닐까요.

테이블을 좀 치우고 해도 됐었는데, 일이라는 게 일정에 맞춰야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작업한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고 합니다. 

고 손현승씨의 전 동료도 현승 씨가 항상 먼저 나서서 하는 성향이기 때문에 사고 당시에도 현승씨가 올라섰다고 합니다.

친형은 안전모도 쓰지 않고 높은 곳을 올라간 동생을 나무라기도 했습니다.

 

고 손현승씨의 사고 책임에 대해선 호텔관계자는 안전 보건 조치의 제1차적 책임은 사업주에게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승 씨를 고용했던 현수막 제작업체는 코로나-19로 현수막 업계가 어려웠었다며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일이란 게 잘 하는 사람에게 자꾸 맡기게 되니까 현승 씨가 나선 것인데요, 사고에 대해선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손현승씨의 마지막 선행

추락 노동자였던 고 손현승씨는 장기 기증으로 심장과 2개의 신장을 기증하고 별이 되었습니다. 3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난 현승씨는 그렇게 끝까지 선행을 베풀고 떠났습니다.

 

고 손현승씨의 빈소가 마련되었는데요, 거기에는 호텔 관계자들이 조의를 표하러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현승씨 유족과의 자리를 가졌는데요, 분위기가 좋지 않습니다.

'미안합니다' 한 마디도 쉽게 못 꺼내는 호텔 조문객들에게 가족들은 울분을 토합니다. 조문을 온 이유가 궁금해지는데요, 언성은 갈수록 격해지고 결국 떨떠름한 관계만 남겼습니다.

호텔 입장에선 회사에 책임 있는 사람이 와서 사과하라고 하는 유족들에게 미안하다고 한다면 회사가 책임을 지겠다고 인정하는 거라며 쉽게 말을 못 꺼냈다고 합니다.

책임의 범위가 확실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미안하단 말을 하면 책임 소재가 더 무거워질 거라는 우려에서 말을 삼간 거 같은데요, 호텔 측 입장도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네요.

코로나-19로 사람들도 관련 업계들도 힘든 건 마찬가지인데, 이런 안타까운 일이 발생해서 보면서도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실화탐사대 고 손현승씨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