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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라면

담당자는 그 담당 업무에 대한 책임자다. 그 업무에 대한 문의가 오면 담당자에게 넘겨주고, 담당자 선에서 처리한다. 담당자가 자리에 없다면 다른 직원이 답변을 해 줄 수는 없다. 참고할 수 있는 부분들을 다른 직원이 말해 줄 수는 있지만, 정확한 답변은 담당자를 통해 들어야 업무처리가 수월해진다.

담당자라는 지위는 누구에게나 쉽게 주어질 수 있지만 그에 수반되는 책임감은 업무의 중요성에 따라 무겁게 또는 가볍게 따라온다. 물론 상사가 있고 조언을 구할 수 있는 동료가 있지만 주책임은 담당자에게 있다.

담당자라면 담당 업무에 대해 꿰뚫고 있어야 한다. 업무가 진행되는 절차에 따라 준비해야 할 사항, 발생할 수 있는 상황 등에 대해 미리 파악해둬야 한다. 바람직하게 Plan A로 가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늘 담당 업무와 관계된 변수는 예측을 벗어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Plan B, Plan C, 최악의 경우까지 염두해두어야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다.

담당자이기 때문에 담당 업무에 대한 질문이 수없이 날라올 때 막힘 없이 대답할 정도의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필자가 대학에서 창업론 강의를 들으면서 교수로부터 들은 말 중에 아직도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 강의, 발표를 준비한다면 예상되는 100가지 질문을 준비해 가야 한다는 것이다. 업무를 충분히 숙지했다고 생각들더라도 업무와 관련된 질문을 짜내다보면 미처 준비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속속 드러난다. 물론 100가지로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100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만드는 과정에서 우린 그 업무에 대해 더욱 깊이 파악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질문을 화살에 비유하자면 각각의 화살을 막을 수 있는 100개의 방패를 준비했을 때 더욱 업무에 자신감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업무를 맡으면서 모르는 부분이나 막히는 부분 등 혼자서 해낼 수 없는 일들을 수차례 만날 수 있다. 그때는 상사나 동료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논의를 하는 등 협업을 통해 해결해나갈 수 있다. 이제 협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대가 왔다. 모르는 걸 자의적으로 판단해서 처리하기 전에 다른 사람들의 지지와 근거를 충분히 만들어두는 것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

담당자로서 몇몇가지 업무를 맡으면서 많은 실수와 쓴소리들이 오갈 수 있다. 필자도 그런 과정을 거쳤고 지금도 거치고 있지만, 이는 오히려 나를 단련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음에 공감하고 있다.

나에게 하는 말 : 무슨 일을 하든, 맡은 일에 전문가로서 자리잡을 수 있는 근성을 다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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