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다니면서 글쓰기, 잘 사용하는 법을 알려드립니다' 후반부를 읽고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처음에 느꼈던 점은, 술술 글이 타자로 입력되지 않는 것이었다. 과거에도 블로그에 글을 자주 남겼지만 몇 년이 지난 후에 다시 블로그를 하려고 하니 머릿 속에 있는 생각들이 언어로 정리되어 표현되기까지 버퍼링이 좀 걸렸던 것 같다. 글쓰기를 잘하는 사람은 독서광이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어서(물론 타고날 때부터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글쓰기에 대한 서적을 찾던 중에 발견한 책은 '회사다니면서 글쓰기, 잘 사용하는 법을 알려드립니다'였다.
책에 대한 정보를 간단히 말하자면 우선, 이 책은 지은이가 두 명이다. '유지은, 이종서 지음'이라고 되어 있고, 책 두께는 371페이지로 자기계발서 치고는 두꺼운 편에 속한다. 내용은 크게 회사 안과 회사 밖으로 나뉜다. 제목은 회사 다니면서 글쓰기라고 시작하지만 회사를 다니지 않더라도 글을 쓰기 위한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이라면 충분히 도움될 내용들이 많이 있다.
블로그에 글쓰기와 관련해선 책 후반부에 관련내용이 많아서 후반부만 읽어봤다. 결론적으로 저자가 말하는 바는 글쓰기가 특별한 사람만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성공한 자리에 올라가서야 성공담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지금 바로 시작해도 되는 게 글쓰기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글을 쓰는 게 꼭 책을 내기 위함이 아니라 일기처럼 자신의 하루를 돌아보는 것으로 시작해도 괜찮고, 부담없이 편하게 시작하면 되는 것이라고 한다. 블로그를 쓰고 있는 나도 충분히 공감가는 부분이라 여겨졌고, 글쓰기를 자꾸 실천하면서 실력이 향상되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또한 글쓰기는 훌륭한 자기계발 도구라고 한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일기를 쓰더라도 하루하루 스쳐 지나갔던 생각이나 이벤트, 누군가와의 만남 등을 기록한다면 이는 쌓였던 생각, 기분들을 정리하는 데 분명히 도움이 된다. 지금과 같은 정보화 시대에 수많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머릿 속은 마치 정리되지 않은 방처럼 물건이 가득 쌓인 것과 같다. 그 방을 정리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넓은 방이라고 한들 정신은 산만해지기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글쓰기는 방을 정리하는 도구이자 과정이다. 글쓰기를 통해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사내 업무 수행에 있어서도 분명히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책 후반부 Part 7, 8에선 책을 써야하는 이유와 과정, 팁들을 제시하고 있다. 블로그를 다시 시작한 나로서는 아직 엄두가 나지 않지만, 글쓰기가 좀 더 몸에 베인다면 내 이름으로 출간한 책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목표라고 생각한다.
p.285부터 나오는 저자들의 생생 인터뷰 파트에선 다양한 삶을 살아온 저자들의 성공담이 담겨 있다. 책 쓰기를 권하는 이유가 공통주제이지만 저자들의 책 쓰기가 얼마나 인생에 영향을 줬는지 확인할 수 있어서 유익했다. 그 중에는 한번쯤 읽고싶은 제목을 가진 책도 있어서 후에 찾아볼 생각이다.
'출판업계가 불황'이라고, '휴대폰으로 다 볼 수 있는데 굳이 책을 볼까' 라고는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여전히 책이 주는 유익함과 책만이 줄 수 있는 효과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책은 휴대폰이 줄 수 없는 몰입감을 준다고 생각한다. 같은 내용을 보더라도 책으로 볼 때와 휴대폰으로 볼 때는 머리에 입력되는 내용에 분명히 차이가 있음을 매번 느낀다. 또한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글은 책만큼 영속성이 보장되지 못한다. 인터넷 상의 글들은 게시자에 의해 금방 지워지고 수정되고 할 수 있지 않은가. 그에 비하면 훌륭한 가치를 가진 책은 평생 또는 후대에까지 남을 수 있는 작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