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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이자 가수로 대만의 톱스타 중 한 명인 바이빙빙(白冰冰, 백빙빙)에 대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대만 바이빙빙 근황 대만 바이빙빙 대만 톱스타 바이빙빙 등 관련 내용을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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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범죄사상 최악의 사건으로 손꼽히는 대만 톱스타 바이빙빙의 딸 유괴사건이 과거 1997년에 있었습니다. jtbc 세계 다크투어에서도 다뤄진 바 있는데요, 4월 14일 밤 8시 42분에 바이빙빙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 것으로 사건은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바이빙빙, 지금 창껑 골프장 입구 옆에 있는 공동묘지에 선물을 놔뒀다, 거기로 가. 딸을 살리고 싶다면 지금 당장 가는 게 좋을 거야'라고 전달받은 바이빙빙은 다급한 마음에 골프장 옆 공동묘지에 도착했고 공동묘지를 샅샅히 4시간동안 뒤졌습니다. 

그렇게 발견된 한 비닐봉지 안에는 심하게 두들겨 맞은 딸 아이의 사진과 잘린 새끼 손가락, 그리고 납치범의 편지가 들어있었습니다.

거기에는 '엄마 저 납치됐어요, 지금 많이 아파요, 저를 구해주세요, 오래된 지폐로 된 500만 달러가 필요해요, 경찰에 신고하면 제 목숨이 끊길 거에요, 연락을 기다리세요'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하루 뒤 범인은 다시 전화를 걸어 돈을 준비했냐고 다그쳤습니다. 바이빙빙은 그렇게 큰 돈을 구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범인에게 사정사정 하는데요, 그러고는 전화는 매몰차게 끊겼고 범인은 발신지 추적을 못 하도록 30초에서 1분간만 통화를 했습니다. 바이빙빙은 한 끼도 먹지 못하고 잠도 한 숨도 못자고 미화 500만 달러를 구하러 다녔는데요, 그 정도의 금액이면 당시 우리나라 돈으로 60억 원이 넘는 거금이었습니다.

바이빙빙은 5일이 지난 후 택시기사로 위장한 경찰과 함께 범인을 만나러 갔는데요, 만나기로 한 장소는 바이빙빙의 집에서 40분 거리에 있는 타이베이시였습니다. 정확한 장소 대신 두루뭉술한 위치를 알려주고 거기서 범인을 기다렸지만 두 시간 반이 지나서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받은 통화로 또 다른 곳을 오라고 지시받았습니다. 바이빙빙은 택시를 황급히 돌려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네이후구로 갔다가 이후 정반대 방향으로 30분 거리의 신베이시 신좡구로 갔습니다. 그렇게 돌아다녔음에도 납치범은 결국 만나지 못했습니다. 

약속 장소를 7번이나 바꾸고도 나타나지 않은 범인, 그리고 납치된 지 12일이 되어 4월 25일이 되었습니다. 12일이나 지났으면 아이의 상태가 빈사에 가까울 정도의 안타까운 상황일 수 있는데요, 그날 저녁 8시 한 체육관 간판 아래에서 만나자고 요구했고 저녁 9시가 되어서도 범인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납치범의 흔적이라도 찾을까 싶어서 주변을 뒤지면서 체념하려던 바이빙빙에게 경찰이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경찰은 '납치범이 잡혔다'고 알려주는데요, 드디어 아이를 찾았다 싶었던 바이빙빙은 기쁜 마음과 안도감에 황급히 집으로 향했습니다. 

경찰은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하고 바이샤오엔의 손가락과 협박 편지 등에서 범인의 지문을 채취했다고 합니다. 통신 수사도 한 끝에 10개 이상의 번호 통신 내역도 찾았는데요, 납치범은 최소 7명에서 최대 15명으로 용의자 신원까지 확보했습니다.

8시에 만나기로 한 약속 한 시간 전인 7시에 기습 검거작전을 벌인 경찰은 납치에 가담한 2명을 검거하는 데에 성공하지만 검거된 두 명이 공범이었지 납치의 주범은 아니었습니다. 바이샤오엔을 데리고 있지도 않았고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주범들은 총 3명으로 가오톈밍, 린춘셩, 첸진싱이었는데요, 왜 납치범들은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을까요? 그 이유는 처음 만나기로 했던 약속 장소에 있었는데요, 납치범들은 4월 17일 오후 세 시에 만나기로 했던 건물의 건너편 건물 안으로 들어가 숨어있었습니다. 범인들은 주변을 경계하고 숨어서 지켜보고 있었고 난칸 고속도로 근처 볼링장에서 500만 달러를 받기로 한 장소가 약속장소였습니다. 그러곤 한동안 바이빙빙을 숨어 지켜보는데 주변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감지합니다. 곳곳에 주차된 차 안, 건물 유리창에서 시선을 느꼈던 것입니다. 나중에 밝혀진 바로 그들은 바로 방송사, 신문사 기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납치된 날 다음 날부터 몰려들기 시작하더니 바이빙빙 집 앞에 바글바글 모여들었습니다. 톱스타의 딸이 납치된 걸 알아채고 취재 경쟁을 벌이고 방송국 중계 차량까지 등장했습니다. 24시간 밀착취재를 하고 끊임없이 바이빙빙에게 전화를 걸어왔던 것이었습니다.

특종을 위해 경찰을 미행하기도 하고 범인과 만나기로 한 장소에도 잠입했습니다. 그러고 납치사건 2주 후 시내 배수로에 수상한 물체가 있다는 제보를 받은 경찰은 바이샤오옌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옷은 벗겨지고 손과 발은 결박된 상태였다는데요, 시신은 얼굴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부패한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신원 확인을 위해 바이빙빙과 함께 현장으로 달려갔는데요, 바이빙빙은 아니길 바랬지만 소중한 딸이 죽은 채 돌아왔다는 것을 확인하고 오열을 토했습니다. 

잘린 새끼손까락도 철사로 묶여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평화로웠던 모녀에게 다가온 엄청난 재앙이었는데요, 부검결과 사인은 질식사로 밝혀졌지만 몸 군데군데 심한 구타의 흔적이 있었고 부러진 늑골, 장기 파열과 내부 출혈의 흔적이 드러났습니다. 

성폭행의 흔적까지 어린 소녀는 사망 직전까지 극한의 고통에 시달렸을 것으로 보입니다. 시신을 부검한 법의관은 시신이 사망한 지 8~10일이 경과했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4월 18일에서 21일 사이라는 건데 4월 25일은 범인이 마지막으로 몸값을 받으러 만나자고 한 날이었습니다. 사망한 지 일주일 가량이 지났을 시점에도 범인은 몸값을 요구한 것입니다. 딸 바이샤오옌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음에도 바이빙빙은 딸을 애타게 찾고 있었네요.

주범 3명은 전국이 떠들썩해지니까 밀항 계획을 결심하는데요, 사건이 벌어진 지 넉 달이 지난 시점에 대만 역사상 기억될 엄청난 추격전, 총격전이 벌어졌습니다. 1997년 8월 19일 범인 3명은 밀항업자와 타이베이 시내에서 만나기로 접선했습니다. 여기서 린춘셩과 가오톈밍을 목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되었고 중무장한 경찰 800여명이 동원되었습니다. 경찰은 포위망을 좁혀가며 범인을 잡기 위해 총력을 다했는데요, 목격자가 범인들을 봤다는 아파트와 그 일대를 전부 봉쇄하고 수색했습니다. 그날 총격전에서 경찰 한 명과 시민 한 명이 사망하고 무고한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그걸 실시간 방송으로 찍고 있었다니 참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범인들은 6층 창문에서 벽을 타고 내려와 탈주를 시작했고 린춘셩은 한 시민의 오토바이를 빼앗아 시동을 걸려 했지만 시동이 걸리지 않아 오토바이를 버리고 도주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경찰과 또 다시 총격전이 벌어졌습니다. 총알 장전을 위해 국숫집에 들어갔지만 린춘셩은 이미 왼쪽 허리에 총을 맞은 상태였습니다.  

사력을 다해 도망치던 린춘셩은 결국 경찰에 포위되었고 총을 쏴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사망 전에 이미 여서 번의 총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세 명 중 한 명은 사망했고 두 명이 남았습니다. 한 명당 한화로 6억에 달하는 현상금이 걸렸고 두 사람은 완벽한 도주를 위한 괴상한 계획을 시도합니다. 

납치 사건이 있은 지 6개월 뒤 한 외과병원에서 의사 부부와 간호사 살인 사건이 벌어졌는데요, 그 범인은 가오톈밍과 첸진싱이었습니다. 정확하게는 성형외과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성형수술로 얼굴을 바꾸기로 한 계획을 꾸민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 유행한 영화 페이스오프를 실현한 것으로 성형 수술 후 증거 인멸을 위해 현장에 있던 전원을 살해해 버렸습니다.

이 납치범들의 성형 전과 후 얼굴도 공개수배 되었습니다. 성형 수술 이후에도 두 사람을 봤다는 제보는 계속 이어졌고, 결국 가오톈밍은 마사지업소의 제보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대치 중에 자살했습니다. 

궁지에 몰린 첸진싱은 그 다음 날 외교관 관저에 침입해 남아프리카 공화국 주재무관 가족을 잡고 인질극을 벌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경찰과 24시간 대치를 벌였고 끝내 투항했습니다. 유일하게 살아서 체포된 첸진싱에 의해 이들의 악행이 낯낯이 밝혀졌습니다. 결국 첸진싱에겐 사형이 선고되어 납치 사건은 끝을 맺습니다.

바이빙빙은 현재 대만 연예계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팔로워 33만 명을 보유한 그녀는 요리 프로그램, 홈쇼핑 등에 출연하고 소소하게 자신의 일상 사진들을 공유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로 25년이 지났지만 그 날의 사건에 대한 말을 꺼내자면 바이빙빙은 아직도 눈시울을 붉힙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었네요.

대만 바이빙빙 근황 대만 바이빙빙 대만 톱스타 바이빙빙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생명이 오가는 절체절명의 시간에 기자들이 취재경쟁을 벌였다는 게 좀 선을 넘은 거 같네요... 이런 사건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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